뼈가 위치한 얇은 피부의 위를 익숙한 손이 쓰다듬는다. 간신히 닿는 머리카락을 몇 번이고 헤집으며 크게 그 근처를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이 미칠 것 같았다. 원래 이렇게 예민했던 피부가 아닐 텐데. 사유는 알고 있었다. 바로 제 앞에서 저를 마주하는 사람의 눈이 금방이라도 저를 잡아먹을 것 같다. 피할 수가 없다. 어쩐지 숨이 가쁘다. 손가락과 맞닿은 체온이 아득하게 쾌감이 되어 척추를 따라 흘러내리고, 마디마디 뭉치다 발끝에 힘이 들어간다. 아까 밀어냈던 이불이 가까스로 닿는 느낌마저 몽롱함을 보탠다. 어쩌지. 이대로 괜찮나? 싫다는 말이 혀끝에서 맴돈다. 싫다고 하면 정말로 멈춰버릴 텐데, 그것도 싫다. 연인에게 만져지는 게 싫을 리가 없다. 사실은 좀 더 만져줬으면 좋겠다. 그 좋아하는 뒷목을 포함해서 몸 구석구석 어디든 좋아하는 만큼 얼마든지. 그런 생각이 지나가는 찰나에.
“나고 씨, 더 해도 괜찮아요?”
“와타루, 군……”
더 하고 싶어요. 그 말이 들어있지 않은 물음이 마주한 시선을 무너트리지 않은 채로 제 앞에 다가온다. 아, 쿠레나이 와타루라는 사람은 늘 이런 식이었다. 다 알고 있으면서 자신이 답을 해주길 원했다. 아니, 원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답을 하게 만들었다. 약한 부분을 헤집고 건드려 몽롱해지기 직전까지 만들고서는 멈추고 선택권을 넘겨준다. 밀어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어……, 와타루 군……”
“네에, 나고 씨.”
“더……, 해, 도, 괜찮……, 으니까……”
그러니까, 빨리. 달뜬 숨에 끊기는 말로 원하는 답이 나올 때에야 와타루가 웃었다. 저 시선에서 도망칠 수 없다. 단추가 급하지 않은 손길로 풀리고, 전부 벗겨지지 않은 셔츠는 팔을 고정하는 도구가 된다. 드러난 맨가슴에 찬 공기가 닿아 저도 모르게 몸이 떨린다. 다음의 순서를 몸이 기억하고 있다. 그 어느 곳이든 사랑스럽다는 듯이 입을 맞추고, 깨물고, 잇자국을 남기고, 아프게 한 게 미안했다는 듯이 부드럽게 쓸었다가, 채 준비되지 않은 곳으로 들어와 저를 들쑤시고 그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듯이 끌어안을 것이다. 이가 닿는 쇄골이 벌써부터 욱신거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배 안이 울렁거린다. 언뜻 귓가에 들린 착한 아이라는 말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무엇이든 좋았다. 더 해줬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