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무게를 깨닫게 된 이유를 그에게 말했던 날 이후의 그가 종종 노골적일만큼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에 불쾌감을 표출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 정도나 배려받을 환자가 아니라거나, 자신의 비밀을 쥐고 내려다보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아사미 타츠야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일 뿐이다. 그 말엔 한치의 거짓도 없다. 싸움은 자포자기가 아니라 행동원리에 따른 행위니까.
아직 안 잤어?
너야말로.
안 자고 뭐 해?
누가 할 말을 하는 거야.
그렇다면 왜 그 날의 그를 거절하지 못 했을까. 가끔은 그럴 수도 있다는 변명을 급하게 덧붙인다.
밤이 유독 길었던 날이라고 기억한다. 제 옆자리를 슬쩍 파고들어온 타츠야가 자신이 잠들지 않았던 것을 깨닫곤 작게 놀라던 밤. 무슨 일이 있어서 이 시간까지 잠들지 않고 남의 자리를 넘보냐는 말에 작게 웃던 모습은 평소의 그대로였다. 답변이 돌아오지 않아도 이유는 대강 눈치채고 있었다. 잠들 때 심장 발작이 일어나기라도 하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흔할 문답이 될테니 굳이 따져 묻지는 않는다. 그저 자리가 좁으니 붙지 말라는 불평을 토로했다. 그게 전부였다. 드라마나 영화의 흔한 한 장면처럼 무슨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그런 걸 기대했었나, 나. 그럴 리가 없지. 밀어내지 못 한 건 밤이 길어서일 뿐이다.